[실화 영화] 트루스 줄거리, 결말, 아쉬운 점(+실존인물, 배우, FEA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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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방구석 1열'에서는 부시의 병역비리를 다룬 저널리즘 영화 '트루스'가 나왔는데요. 언론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불리는 이 사건은 또 다른 언론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를 통해 미국의 그 실패의 역사를 적극적으로 반성하고 있는 영화로 불립니다. 방송을 통해 함께 알아볼게요. 

영화  트루스(Truth)
감독 제임스 밴더빌트
출연  케이트 블란쳇(메리 메이프스 역), 로버트 레드포드(댄 래더 역)
장르  저널리즘 드라마
개봉일 2015.8.24.

트루스 줄거리

시사고발 프로그램 '60분' 팀이 미국 최대 보도 스캔들인 래더 게이트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부시 대통령 병역비리 보도의 진실을 위해 끊임없이 싸우지만 거대 권력 앞에 패배하는 언론의 실화를 담은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미국의 전설적인 저널리스트이자 앵커인 댄 래더(래더 게이트 이름의 유래) 그리고 아부그라이브 취재로 피버디 상(공익분야에 이바지한 방송 및 언론에게 주는 대표적인 상 중 하나)을 받은 훌륭한 프로듀서 메리 메이프스입니다. 

둘은 CBS에서 60분이라는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고 있었는데요. 2004년 당시 재선을 앞두고 있는 부시 대통령의 군 복무 시절 비리가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오자 그녀와 그녀의 팀은 취재에 돌입합니다.  

제기된 의혹의 주요 쟁점은
첫 번째. 부시는 전쟁터인 베트남 파병을 피해서 미국 내 주방위군으로 갔는가?(특혜입대)

두 번째. 그는 주 방위군 내에서 과연 성실하게 군 복무에 임했는가?(복무 기록이 없음, 신체검사 불참)

 세 번째. 그렇다면 부시를 주 방위군에 넣어준 사람은 누구였을까?

60분 팀은 "부시가 훈련을 마칠 의지가 없다. 교육기간에 사라졌다(무단이탈=탈영). 조종사의 직위가 위태롭다"는 부시의 병역비리 사실을 입증할 문서를 넘겨받아  진위여부를 열심히 검토하고 증언해줄 사람을 찾아다닙니다.

현직 대통령의 권력에 정면 도전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이 일에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지만 한 인물의 증언으로 이들의 취재는 급속도로 탄력을 받게 됩니다.

방송이 전파를 타며 부시의 병역비리 의혹은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만약 사실로 밝혀지면 현직 대통령의 재선을 한 방에 날려버릴지도 모르는 거죠. 

(추가적으로 여론의 압박을 받은 부시 정부는 군 복무 당시의 봉급 명세서를 공개했지만 그 내용 역시 1년 동안 단 14일 치의 월급만 받았다는 점이 더욱 의아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보도는 성공적으로 보였지만 사소한 문제가 터지며 새로운 국면을 맞습니다. 메리가 제시한 문서가 "폰트 위조한 것이다"라며 내용이 문서의 형식 진위여부에만 쏠린 건데요.

방송 전 문서의 진위여부를 파악하던 전문가가 제기한 의문점을 사소한 거라 생각하고 넘겼던게 문제가 된거죠.

시작은 어떤 보수층의 블로거였습니다. 정식 기자나 신문 방송이 아닌 한 개인이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를 사용해서 이 문서가 위조 가능하다(폰트 형식)는 의문을 제기한 것인데요. 특히 그놈(?)의 어깨글자 'th'가 그당시 타자기에 없던 기능이라 주장하죠.

60분 팀은 엄청난 공을 들여 이 사실을 반박해(그당시 타자기로 구현 가능) 내는 데에는 성공합니다.

하지만  초대형 방송사가 두들겨 맞는 거 보고 겁을 집어먹은 제보자와 증인이 발을 빼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이 특종을 꼴 보기 싫었던 세력은 총공세를 펼치는데요.

방송 제작자들의 정치성향을 비롯한 개별적인 사생활까지 무차별적으로 재단하고 쏟아지는 공격에 먼저 방송국은 무릎을 꿇어버렸고 결국 댄은 사과 방송을 하게 됩니다.

메리 역시 취재라는 이름으로 가족들에게 손을 뻗는 잔인함에 무너져버립니다. 추가 보도를 통해 자신이 정당했음을 입증할 기회도 잃은 메리는 내사를 받으며 자신의 밥줄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맙니다.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내부 조사에 성실히 임하던 메리는 "이 문서를 위조하려면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아냐"며 결국 참아왔던 질문을 던집니다.

즉 "아는 사람도 몇 명 없는 군 기록을 누가 어떻게 전후 사정을 모두 아는 상태에서 위조를 한 것일까?  엄청난 노력을 들여서 위조를 할 거라면 겨우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겁니다.

게다가 부시가 군인의 의무를 다했냐고 물은 건데 세상은 폰트와 위조만 보고 진실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죠. 

하지만 내사에 참여한 조사단이 부시의 사람이 었기에 불공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시의 재임이 유력했기 때문에 CBS는 태세 전환해 메리를 꼬리 자르기식으로 해고합니다.

댄은 오랫동안 진행해왔던 뉴스의 앵커 자리에서 하차하기로 결심하고 "곳곳에서 진실을 알리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나의 언론인 동료들. 모두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용기 내세요."라는 명언을 남깁니다.

(내사받기 직전)

댄의 마지막 인사는 패배자의 씁쓸한 항복 선언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자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싸웠고 그를 보며 저널리스트의 길로 들어선 수많은 댄에게 자신의 역할을 넘겨주고 은퇴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실화를 영화로 만든 계기?

<트루스>는 영화 <조디악, <토탈리콜>의 각본을 쓴 제임스 밴더빌트의 첫 연출작인데요. 그는 평소 저널리즘에 관심이 많아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기자 내용의 <조디악>도 만들기도 했습니다. 

벤더빌트 감독은 저널리스트로 한 번에 흥망성쇠한 실존 인물 메리의 회고록을 읽으면서 영화로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저널리스트 메리 메이프스는 누구? 

미국에서 매우 유명한 CBS 탐사보도 프로그램 "60분"을 15년간 프로듀서로 맡은 그녀는 기획자이자 저널리스트의 역할을 함께 했습니다.

래더 게이트 스캔들이 일어나기 바로 직전,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학대 사건(미군들이 이라크인 수감자들을 무자비하게 고문한 사건)을 보도해 피버디 상 수상했습니다.

그렇게 정점을 치는 듯했지만 안타깝게도 래더 게이트가 터지며 바로 추락해버린 드라마틱한 인물입니다.

영화 개봉 이후 메리는 한 인터뷰에서 "부시의 병역 비리는 모두가 다 인정하는 사실이다"며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케이트 블란쳇(메리 역)은 누구?

1998년 영화 <엘리자베스>에서 엘리자베스 1세 역으로 첫 출연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골든에이지>에서도 엘리자베스 1세 역을 역할했고 <블루 재스민> 작품을 통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했습니다.

"트루스"의 시나리오를 보고 바로 맘에 들어했던 그녀는 바로 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실존인물 메리를 연기하기 위해 헤어스타일, 의상, 걸음, 목소리를 엄청 연구했다고 하네요. 

이날 출연한 JTBC 심수미 기자(최순실 국정 논란의 중심인 태블릿 PC 관련 보도를 주도함)는 블란쳇이 변호사 사무실에서 신경질적으로 뜨개질하는 장면과 내부 심사실이 열렸을 때 "예민한 편이 아니다"며 센척하는 장면을 보고 인상 깊었다고 합니다.

기자의 신분으로서 남들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사실 심리적으로 불안한걸 잘 표현해냈다고 하네요.

앵커 댄 래더는 누구?

그는 44년간 CBS에서 근무했고 24년간 앵커자리에 앉았던 미국의 최장수 뉴스 앵커라고 합니다. 보도국장까지 하면서 앵커로 활약한 그는 특히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 워터게이터 등을 보도한 유명 언론인입니다.

로버트 레드포드(댄 역)는 누구?

영화 경력 60년의 전설적인 할리우드 배우 겸 영화감독인 그는 미국 내에서 존경하는 인물로 꼽힙니다. 1985년 세계 최고 독립 영화제 선댄스 영화제를 만든 주인공이기도 한데요.

<미국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작품>에서는 워터게이트 보도했던 기자 역할로 출연했기 때문에 이 작품도 눈여겨 볼만 한 것 같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실제로 실존인물인 댄 래더와 친분이 있다고 하네요.

취재 과정 중 아쉬웠던 점

취재 시간이 단 5일이라 정확한 보도하기에는 구멍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사실 문서 작성자인 킬리언 중령은 래더 게이트 원래 공식 명칭이 '킬리언 문서 논쟁(Killian document controversy)'일 정도로 핵심인물임에도 그의 유가족들을 찾아가지 않은 게 가장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렇다면 하지스 중령의 결정적 증언에 대해 왜 녹음하지 않았을까 궁금하실 텐데요. 한국은 자신이 참여한 대화의 녹음은 처벌 대상이 아니지만 미국은 동의를 받지 않으면 녹음이 범죄이기 때문입니다 (단, 우리나라도 몰래 통화를 녹음해서 사용할 경우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을 물 수 있음)

또한 이야기의 핵심이었던 문서 진위여부를 가볍게 여기고 넘어갔던 점이 아쉽습니다.

(킬리언 문서를 건낸 빌의 아내)

문제가 덮을 수 없이 커지자 메리는 증인에게 탓으 돌리며  희생시키는 데 동참을 하는데요.

'방구석 1열'에 출연했던 미디어 비평가인 정준희 교수는 "자기 주관에 빠져 언론인으로서 취재의 객관성을 놓쳐 아쉽다"라고 전했습니다.

FEA 뜻

메리를 전적으로 지지하는 아버지 같았던 댄. 서로가 "FEA"를 가슴속에 새기는 장면을 보면 그들의 삶이 얼마나 전쟁같았는지 알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럼 FEA가 뭐냐고요?  'Fuck'em all'의 약자로 해석하면 "다 조져버려" 정도 되겠습니다ㅎㅎㅎ 저도 메리처럼 신념갖고 할말해야하는 전투상황에 써먹어야겠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em'은 'them(그들)'로 본다고 하네요)

오랜만에 긴 글이었는데요.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재밌게 보셨다면 공감 꾹 눌러주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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