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기 사망사건 댓글반응(ft.인터넷 단두대)

오늘 9일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가 8일 만에 사망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앞서 지난 9일 여행관련 커뮤니티 '여행에 미치다' 공식 SNS에 양떼목장 사진 사이에 동성 간 성관계하는 영상이 삽입되며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조준기 대표는 영상이 게시되자마자 곧바로 삭제 후 사과글을 올렸습니다. 해당 영상은 동성물로 불법 촬영이 아닌 트위터에서 퍼온 것이며 본인이 글을 올린 장본인으로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해당 글을 삭제한 후 2차 사과문을 올리며 "기업 법정 의무교육 외에 추가적으로 전 직원 대상 성윤리 관련 교육을 진행하겠다"라고 했지만, '다른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게 아니냐'는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해당 사과문에는 "불법 촬영물이 아니더라도 단순 소지만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법적 처벌을 논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사법기관에 의뢰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법적 처벌을 기다리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1일 조 대표는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개인 SNS에 올려 많은 이들이 걱정했지만 결국 우려하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는 해당 글에 "정말 모두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내 갈길로 떠나려고 한다", "코로나 시국이니 장례식은 가족끼리만 해달라"며 계좌번호도 올리기도 했는데요. 

이후 실종신고가 된 조 대표는 의식불명인 상태로 이태원 한 주택가에서 지인의 신고로 발견되어 병원 이송 후 치료를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끝내 오늘 숨을 거뒀습니다. 

음란물을 게시해 논란이 된 조준기 대표가 사망하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는데요.

악플에 주목한 일부 누리꾼들은 "도덕적 잣대가 좀 지나친 게 아닌가 싶다",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과했다",  "어떤 기사건 인신공격 비꼬아서 악플 다는 사람들은 강력한 제재를 받았으면 좋겠다",

"악플 다는 사람들도 죄책감을 가지길 바란다", "요즘 사람들이 분노를 표출할 데가 없으니 넷상에 분노를 표출하는 거 같다. 사람이 죽을 때 돼서야 안타깝다는 위선 떠는 거 같다.",

"사람들이 음란물 영상 떴을 때는 죽일 듯 달려들다가 정말 죽으니까 이제 와서 이런 걸로 왜 죽냐는 이중성이 심하다. 들개처럼 물어뜯는 요즘 세상 무섭다.", "정치인들도 야동 올리는데 왜 저분만 악플을 받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동영상 게재로 인한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일부 누리꾼들은 "자살할 정도의 죄는 아니다", "인터넷 악플보다 강제 아웃팅 된 것에 대한 자신의 명예상실과 두려움이 컸을 거 같다",

"단순 잘못, 범죄, 비난여론뿐만 아니라 수치심 작용도 컸을 거다", " 동영상 하나 잘못 올려서가 아니라 처음 대처 때문에 일이 더 커진 거 같다", "이렇게 까지 죽을 일은 아닌 거 같다. 벌 받고 살지 왜 극단적 선택을 했냐",

"왜 그랬나. 더한 것들도 뻔뻔하게 판치고 다니는데.", "유명해진다는 것은 큰 짐이다. 그냥 무지랭이로 사는 게 소리 없는 복이다"라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유서에서) 계좌번호 적은 거 자체가 개념이 없는 사람이라는 걸 인증한 거다", "더 짜증 나는 건 범죄자를 옹호하는 지인들이다"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자살에 너무 관대하다. 자살하면 잘못이 묻히는 느낌이 든다"와 "자살에 관대한 게 아니라 악플에 관대한 거다"라는 설전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자살 회피는 실드(방패) 칠 수 없다"와 "누구는 영웅 취급해주면서 장례식까지 해주는데 이 사람은 자살 회피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답이 없다"라는 대립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여행에 미치다'는 여행과 관련한 콘텐츠 및 영상을 제작하는 스타트업 기업입니다. 음란 동영상 논란이 되기 전 인스타그램 팔로워 120만, 페이스북 팔로워 200만, 유튜브 구독자 41만을 보유한 국내 최대 여행 온라인 커뮤니티였습니다. 

조준기 대표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진 SNS, 여행에미치다 홈페이지,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