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오인혜의 아버지와 악플(+홍석천)

지난 14일 배우 고 오인혜 씨가 향년 37세로 생을 마감하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많은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그녀는 누구일까?

지난 2011년 28세의 나이로 영화 <우리 이웃의 범죄>로 데뷔한 그는 올해 9년 차 배우였습니다.

그의 작품으로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마스터클래스의 산책>, <생생활활>, <설계> 등 다수의 영화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는데요.

 

영화제 레드카펫에 설 때마다 독특하고 화려한 드레스 패션으로 매번 화제를 불러모았습니다.

2015년엔 플로리스트로 활동한 적이 있는 그는 어릴 적 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을 살려 꽃집을 운영하기도 했는데요.

플로리스트와 배우로 활동을 겸업한 그는 유튜브 브이로그로 팬들과 소통하며 최근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세상을 떠난 이유

지난 14일 인천 자신의 자택에서 쓰러져 있는 고 오인혜 씨를 가장 친한 친구가 처음 발견했습니다.

전날 전화 연결이 안 되자 걱정돼 다음날 새벽 5시경 그의 집으로 찾아갔다고 합니다.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바로 112에 신고했고 응급처치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는데요.

다행히 심폐소생 실시 후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지만 저녁 8시 이후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사망하였습니다. 

16일 국과수 부검 이후에 발인이 엄수되어 인천 가족공원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충격적인 그녀의 마지막 메시지

지난 12일 고 오인혜 씨의 SNS 마지막 게시글에서는 팬들과 소통하며 밝은 모습으로 근황을 전했는데요.

"오랜만에 주말 서울데이트. 출바알~ 모두 굿주말♥' 이라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갑자기 인사도 없이 떠났기에 지인과 팬들은 더욱 충격을 받았습니다.

악성 댓글에 시달린 이유

지난 2011년 16회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입은 파격적인 레드 드레스로 이슈를 받았는데요. 이후 잘 나가는 톱스타들을 제치고 며칠간 실시간 검색어에 상단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당시 드레스로 화제가 되며 인터뷰 경쟁이 치열했다고 합니다. 신인배우였던 고 오인혜 씨는 드레스를 협찬이 없어 직접 드레스를 공수해와서 자신의 몸에 맞게 수선했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그만큼 노력했지만 관심을 넘은 악성 댓글에 대한 걱정이 컸다고 합니다.

드레스 패션으로 인지도가 올랐지만 성회롱 악성 댓글이 달리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아버지와 악플

드레스 논란으로 힘들어했던 그에게 아버지가 "독했지만 잘했고 고생했다"고 위로해주었다고 합니다.

그 기사 밑에 달린 댓글은 '그 아비에 그 딸이네', '딸 교육 좀 제대로 해라' 등의 악성 댓글이 많이 달렸다는데요. 그는 가족에 대한 악플이 가장 견디기가 힘들었다며 아버지께 굉장히 죄송했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미지와 편견

지난 8월에는 부산국제영화제 드레스 논란 이후 심경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논란 이후 들어온 작품마다 노출이 심한 배역만 들어와 배우로서 다양한 연기를 펼치며 성장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내성적이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는 그는 빨간 드레스로 심어진 이미지와 편견으로 오는 심적 갈등이 심했다고 합니다.

홍석천에게 고민 상담하다

MC로 나온 홍석천은 고 오인혜 씨와 평소 친분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홍석천의 가게에 놀러 온 그는 연예게 생활에 대한 고민을 상담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 홍석천은 고 오인혜 씨에게 "네가 가지고 있는 섹시한 면도 연기자로서 굉장히 좋은 하나의 무기라고 생각한다. 힘든 시기를 지나고 나면 네가 하고 싶은 역할과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때가 올 거다. 조금만 견디고 대중과 소통하면서 너의 이미지를 하나하나 변화하는 게 어떻겠냐"고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고 합니다.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 마음이 아프다는 그는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작년과 올해 악의적인 댓글로 연예계에 큰 사건과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죠. 앞으로 악플에 대해 자정의식을 가지고 근절해야 할 것입니다.

향년 37세에 우리 곁을 떠난 고 오인혜 씨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